굳이 영영 이별을 말하지 않아도 직감하게 되는 순간이 있다.
사소한 실수라고 변명하고 싶지 않았다. 분명 잠깐이라도 그녀의 당부를 대수롭지 않게 여겼음은 사실이니까.
그렇게 그녀는 내 이마에 키스를 남기고 떠났다.
그녀가 먹고싶다던 타르트가 담긴 상자만 덩그러니 탁자 위에 남겨졌다. 한 입 베어물면 단 기운에 이 쓰린 마음이 달래질까 생각이 들었다. 청포도 타르트를 골랐다. 달달함을 즐길 사이 없이 그냥 꿀꺽 삼켰다.
미안하단 말도 고맙단 말도 전하지 못한게 너무도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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