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면 탐색기

2017년 7월 13일 목요일

눈웃음이 예쁜 아이


 굳이 영영 이별을 말하지 않아도 직감하게 되는 순간이 있다.

 사소한 실수라고 변명하고 싶지 않았다. 분명 잠깐이라도 그녀의 당부를 대수롭지 않게 여겼음은 사실이니까.

 그렇게 그녀는 내 이마에 키스를 남기고 떠났다.

 그녀가 먹고싶다던 타르트가 담긴 상자만 덩그러니 탁자 위에 남겨졌다. 한 입 베어물면 단 기운에 이 쓰린 마음이 달래질까 생각이 들었다. 청포도 타르트를 골랐다. 달달함을 즐길 사이 없이 그냥 꿀꺽 삼켰다.

 미안하단 말도 고맙단 말도 전하지 못한게 너무도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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