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면 탐색기

2013년 11월 28일 목요일

초대남을 모십니다


 네토성향으로 통용되는, 내 여자가 다른 남자와 관계하는 모습을 관음하는 기호가 있다. 사실 정도의 차이일 뿐 모든 남성들에게 얼마간 존재하는 판타지일테지만 현실에서 경험해보기란 쉽지 않다. 그래서 성향이 강한 이들이 소라넷에서 속칭 '초대남'을 선별해 관음심리를 충족하는 것일테다.  또 굳이 소라넷 등 불특정 다수가 이용하는 채널을 통하지 않더라도 성생활, 성취향 등에 기탄없는 대화를 나누는 동성에게 자기 여자를 허락하는 사례도 무시못하리라.

 많은 초대를 경험해볼만큼 소라넷의 헤비유저도 아니요, 신원노출에 대해 극히 조심스러운 입장이다보니 내 경험이 많지는 않지만 초대하는 남성의 심리를 옅볼 만큼의 통찰력 정도를 얻을 정도의 일천한 경험은 있는 것 같다.

 사람들은 가지지 못한 것에 대한 동경이 있다. 난 자기 여자를 내어주는 남성들의 심리를 이런 동경의 차원에서 이해했었다, 대물 초대남 혹 조각같은 몸매의 초대남에게 유린당하는 자기 여자를 지켜보는 대리만족 차원의 심리. 호스트 남성 가운데 절반은 이 캐터고리에 해당하는 것 같다. 모텔방에서 직접 마주하게 된 이런 남성들은 일견 왜소한 체구에 곱상한 외모, 섹스에 동참하는 것도 아니요 단지 소파에 앉아 신음하는 자기 여자를 지켜보는 스태레오타입을 보인다.
 반면 나머지 절반의 호스트 남성들은 장대한 성기, 근육질의 몸에 대한 동경 따위가 동인이라 보기에 왜소하지도, 성기능 상 부족함이 옅보이지도 않는다. 다만 그들은 내 여자가 내 통제 하에 다른 남성과 관계하는 모습을 연출함으로써 자기 지배력을 확인하는 심리로 접근한다. 그들은 초대남과 자기 여자가 관계하는 중에도 적극적으로 동참하며 말로써 끊임없이 다른 남성의 성기를 받아내며 쾌락에 신음하는 자기 여자에게 수치를 준다. 어찌보면 전자의 호스트남성과는 대척점에 위치해, 마초이즘의 극단에서 이런 관음심리를 충족하는 것이리라.

 만약 내가 다른 남성이 내 여자를 유린하는 판타지를 실행에 옮길만큼 과감함이 생긴다면 후자의 동인이 클 것 같다는 생각을 해본다. 사실 실행으로 옮겨보고픈 판타지이긴 하다. 그러나 이런 제의를 내 여자에게 입 밖으로 낼만큼 용기가 생기지 않는다. 왜냐고? 혹시라도 이런 제의를 내 변태성욕을 채워보려는 이기심의 소산으로 내 여자가 받아드려 자신을 가벼이 대한다는 오해를 빚고 싶지 않은 우려 때문이리라. 어쩌면 내 여자와 서로의 저 밑바닥에 있는 욕망에 대해 기탄없이 소통하게 된다면 슬쩍 말해보지 않게될까?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