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면 탐색기

2014년 11월 18일 화요일

fear to be revealed


 신경쓰이는 일이 있었다.
 깜빡 잊고 이 비밀계정이 로긴된 창을 열어놓은 채 자리를 얼마간 비운 일이 회사에서 있었는데 스탭 중 한 여자분이 뜬금없이 내게 카톡으로 실망을 토로하며 자세한 말을 않는거다.

 어디서부터 설명을 해야하나 지옥같은 시간을 보낸 끝에 나 역시 '모두 사실일거라 믿는건 아니죠?'라며 밑도 끝도 없는 말을 던졌고 그녀는 물음표로 답하더니 업무 상 있었던 불만을 털어놓기에 얼마나 안도했는지 모른다. 

 뉴페이스에 대한 강박도 흐릿해졌고 비일반적인(?) 형태의 섹스에 대한 집착 역시 거의 들지 않는 요즘, 언젠가 이 이면들로 고통받을지 모른다는 우려와 언젠가 극심하게 찾아오고야 말 변태성향이 두려운건 내가 자초한 업보같다.

 후회해본 적은 없다, 내 과거의 성적 일탈과 무모했던 자기파괘적 행위들에 대해.
 그러나 이렇게 두려움을 느껴본 적은 없다. 덜미를 잡히고야 말 것 같은 두려움이랄까. 그래서 더욱 숨어버리고 싶다. 이 막연한 두려움을 발설하고 보니 녹초가 되도록 섹스하고 싶어진다. 미치도록 섹스하고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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