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면 탐색기

2014년 6월 1일 일요일

성향


 내 성향성이란게 그다지 극명한 것은 아닌 것이다.
 지배성향, 가학성향이란 것도 상식 수준을 넘지 않고, 그 누구에게나 잠재의식에 있을 법한 수준의 지배욕, 가학욕이 발현되는 정도. 이마저도 내 성향이라 칭할 수 있음이 난 그 잠재의식을 실행으로 옮길 정도의 여유가 있는 선 아닐까?

 그럼에도 분명히 자각하는 한 가지 성향은 있다.
 그녀의 전화가 울릴 때 통화하는 그녀가 내 아래에서 혹 내 위에서 가쁜 숨을 통제하며 아무렇지 않은 듯 통화하는 그 상황이 내게는 너무도 큰 자극이다. 그녀의 통화 상대가 가족이든 남자친구든 그냥 친구든 지금 그녀가 쾌락의 굴레에서 허덕이고 있음을 상상치 못할 사람이면 된다.
 그녀가 들켰으면 좋겠다. 순전히 쾌락을 이기지 못한 달뜬 호흡이 부지불식 간에 대화 중 새어들어가 난처한 일이 생겼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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