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면 탐색기

2014년 5월 14일 수요일

망사스타킹


 모든 남자가 꿈꿀 만한 몸매의 그녀는 약속일시가 정해지자 그 주 내내 서프라이즈 이벤트를 기대하라고 이야기했다.
 그녀가 먼저 당도한 객실에 들어서자 그녀는 날 화장실로 내몰더니 샤워하고 나오라는 것이었다.

 강제당한 느긋함 속에 천천히 담배 한개피의 시간을 보내고서야 난 샤워를 시작했고 그녀가 가져다준 롭을 걸치고 침대가로 발걸음을 옮기자 시트 안에서 얼굴만 빼꼼히 내민 채 잔뜩 상기된 그녀의 얼굴이 눈에 들어왔다.

 왜였을까?
 그녀의 수줍고도 들뜬 표정에 화답이라도 하듯 궁금해 죽겠다는 표정을 짓긴 했지만 그것이 무엇이건 내게 큰 자극을 줄 순 없으리라 예단하고 있었다.

 예의 가벼운 저항 속에 그녀에게서 시트를 젖혀내자 전신 망사 스타킹을 입은 그녀의 모습이 드러났고 역시나 내 예측범위를 벗어나지 않음에 실망한 표정이라도 들킬까 난 탄성 어린 목소리로 연신 그녀에게 섹시하다고 연호하고 있었다.

 그녀 나름의 파격어린 이벤트에 부응이라도 하듯 거친 정사를 나누고서야 나란히 누워 난 상념에 빠지기 시작했다. 도대체 내게는 왜 스타킹 페티쉬가 없는 것인지 분주히 생각하며 말이다. 오히려 그 스타킹이 그녀의 아름다운 여체를 온전히 느끼는데 반감요소가 된 느낌이랄까?

 분명 난 스타킹을 좋아한다. 그럼에도 싫어하는 종류의 스타킹이 확실하단 것을 깨달았다, 난 얼기설기 양파 그물망 같은 망사스타킹 그리고 발목 스타킹을 선호치 않을 뿐이었다. 발목 스타킹은 보는 것만으로 발기부전이 올 것만 같은 혐오대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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