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이동 필름37.2를 가게되면 콘돔과 함께 실리콘 재질의 조그마한 링 보형물이 담겨있다. 늘 호기심 정도에 머물렀지만 어느 하루는 여친과의 관계 중 사용해봐야겠다는 일념으로 링을 내 성기에 끼우고서 허리를 움직여댔다.
"느낌이 달라?", "달라진게 느껴져?"
뻔한 질문을 해봐도 여친은 신음에 허덕일 뿐, 딱히 느낌의 차이가 있는 것 같지는 않았다.
그렇게 한참을 박아대는데 어느 순간 내 성기에 씌워진 실리콘링이 보이지 않는 것이다. 동작을 멈추고 여친에게 사실을 실토하자 그녀는 화장실로 들어가 한동안 빼내보려 애쓰는 모양이다. 그러나 링을 집어삼킨 그녀의 질은 대답이 없고 그제서야 난 실리콘링을 두르고 콘돔을 씌워야 이런 불상사를 예방할 수 있지 않았나 후회를 해보지만 이미 엎지러진 물.
객실 안의 PC로 이 사태에 대해 검색해보자 온통 겁나는 내용 뿐이다. 산부인과를 방문해 내시경술로 제거를 해야하느니, 방치함으로 초래될 수 있는 염증성 질환에 대한 검색결과가 한바닥이다.
내가 너무 당황하자 처음에는 대수롭지 않게 생각한 듯한 그녀도 덩달아 패닉상태에 빠져들었는지 초조함을 감추지 못했다.
지금 시간에 진료가능한 산부인과도 없을테니 일단 그녀를 다독이고서 집에서 열심히 점프해보라고 부탁의 말을 남기며 바래다줬다. 그리고 예후가 없다면 내일 낮에 같이 산부인과를 같이 가보자고 했다. 딱히 더 나은 방도도 없었기에 그녀는 고개를 끄덕일 뿐.
집에 도착해보니 싸이월드 방명록에 여친이 '열심히 점프 중'이란 메세지와 이모티콘을 남겼기에 조금은 다행이라 생각하면서 잠들었던 것 같다.
다음날 아침 걸려온 여친의 전화를 받자 그녀는 해맑게 웃으며 "나왔어~ 나왔어"를 연호한다. 자고일어나니 몸 밖으로 나와 팬티 속에 있었다기에 얼마나 안도했는지 모르겠다.
비록 헤어질 땐 서로를 참 많이 힘들게했던 우리였지만 그녀를 떠올릴 때면 섹스에 관련된 몇몇 에피소드들이 함께 떠올라 미소가 번져나온다. 몸이 참 이뻤던 그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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