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면 탐색기

2013년 12월 3일 화요일

입막음


 오늘 있었던 클라이언트 법무팀과의 미팅.
 늘씬한 체구에 과잉이 느껴질 정도의 비지니스 수트를 갖춰 입은 그녀는 매력과 거부감이 상존하는 묘한 이미지였다.
 질의사항에 대해 매번 똑부러지는 듯한 어투로 답하는 그녀는 마치 우리에게 프로페셔널한 이미지를 주어야한다는 강박이라도 있어보였고 보통 이런 클라이언트 담당자들을 우리는 막간의 휴식시간에 농담꺼리 삼아 무수히 씹곤 했다.

 "아마 로변사여서 저럴꺼야" 그녀에 대한 모독적 농담으로 가득했던 식사시간이 지나고 밀려오는 잠과의 사투 속에 정신을 차려보니 그녀는 또 열변 중이다.
 홀로 자리에서 일어나 메모를 힐끔거리며 우리 측 접근법에 조목조목 의문을 표하는 그녀는 참으로 끝내주는 다리를 지녔다. 쉴 새 없이 오물거리며 말을 토해내는 그녀의 작은 입, 통통한 입술 한 쌍이 육감적이었고 말 사이마다 입술을 말아넣고 지그시 다무는 버릇은 바라보기에 중독성있었다.
 갑자기 탁자 위로 올라 플라이를 열고 한껏 발기한 내 성기를 꺼내어 저 오물거리는 작고 통통한 입술 사이로 밀어넣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것만이 유일하게 그녀의 말을 멈추는 방법인 것만 같았다. 가볍게 저항하던 그녀도 이내 잠자코 맛있는 사탕먹 듯 내 성기를 빨아댈 것만 같다, 눈은 꼭 감은 채로.

 그녀에게 이 글을 들켰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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