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트너가 지겨워져야 새로운 자극을 찾는건 아니잖아."
어떤 여성과 몸을 섞고 싶은 충동이 들었다고 털어놓으면 그녀는 잔뜩 우려 섞인 눈으로 "이제 내가 지겨워?"라고 말하곤 했다.
너와 오랜 기간 관계가 유지할 수 있었던건 공히 서로에게 외적 매력을 느꼈고, 죽이 기막히게 맞았던 성격과 섹스 때문인데 이제와서 내가 그 종말을 원할 이유란 없는 것.
그 신선함을 이용하겠단 내 심보에 내가 죄책감을 가져야 할 상대는 네가 아닌 그 어떤 여성인 것 같은데...
"너도 다른 남자랑 자봐. 나한테 알려주긴 했으면 좋겠어. 그리고 safe sex도."
"나에 대한 마음이 예전같지 않다고 다른 남자와 일탈을 정당화하며 행동으로 옮기는게 더 싫어."
그녀는 섭섭한 표정으로 잠자코 듣기만 했다.
그녀가 섭섭하게 생각하는게 난 더 섭섭했다.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