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면 탐색기

2017년 3월 22일 수요일

섭섭함의 악순환


 "파트너가 지겨워져야 새로운 자극을 찾는건 아니잖아."

 어떤 여성과 몸을 섞고 싶은 충동이 들었다고 털어놓으면 그녀는 잔뜩 우려 섞인 눈으로 "이제 내가 지겨워?"라고 말하곤 했다.

 너와 오랜 기간 관계가 유지할 수 있었던건 공히 서로에게 외적 매력을 느꼈고, 죽이 기막히게 맞았던 성격과 섹스 때문인데 이제와서 내가 그 종말을 원할 이유란 없는 것.

 그 신선함을 이용하겠단 내 심보에 내가 죄책감을 가져야 할 상대는 네가 아닌 그 어떤 여성인 것 같은데...

 "너도 다른 남자랑 자봐. 나한테 알려주긴 했으면 좋겠어. 그리고 safe sex도."
 "나에 대한 마음이 예전같지 않다고 다른 남자와 일탈을 정당화하며 행동으로 옮기는게 더 싫어."

 그녀는 섭섭한 표정으로 잠자코 듣기만 했다.

 그녀가 섭섭하게 생각하는게 난 더 섭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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