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양
160이 조금 넘는 다부진 체구에 좋은 비율의 그녀.
까무잡잡한 피부에 큰 입이 내 취향은 아니었지만 그녀는 서울교대 재학 시절 자신이 꽤나 인기인이었음을 강조하곤 했다.
(개인적으로 공감할 순 없지만) 괜찮은 직업을 지닌 남성들이 선호하는 배우자 직업군 중 하나인 초등학교 교사였던 그녀는 나와 가장 저열한 본능의 밑바닥을 가감없이 공유할 수 있는 사이였다.
내가 그녀와 진지하게 교제할 생각이 없음을 그녀는 알고 있었고 그녀 또한 그녀가 선 등으로 접하게 되는 전문직 미혼 남성들의 밑바닥 심리를 나를 통해 옅보고, 이해할 기회를 얻는다는 점에서 진지한 애착관계 없이 서롤 대할 수 있는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졌기 때문이리라.
그녀가 만나게 된 남성들의 의뭉스런 구석을 난 객관적으로 평가해주었고, 나 역시 남성들이 자신을 피력하려 던지는 과장과 거짓말을 간접체험하게되며 우리 남자란 존재가 얼마나 창의력이 부족한 족속인지, 얼마나 비슷비슷한 거짓말로 허풍을 떨어 자신을 돋보이려 하는지, 뒤돌아 보게되는 계기였던 것이다.
내가 만나본 여성 중 손 꼽힐 정도의 음욕을 가진 그녀는 큰 사이즈의 성기와 긴 러닝타임을 선호하는 옹녀과였고, 심각한 지루증세를 갖고 있는 나와의 섹스가 그녀에게 썩 만족스러운 것이었음은 나도 느낄 수 있었다. 색욕이 그녀를 찾는 시시때때마다 그녀는 날 집으로 부르곤 했다. 구로구청 옆 오피스텔에 살던 그녀를 주로 찾던 야심한 시각, 난 늘 그녀의 집 옆에 있던 하이마트 빈 주차장에 차를 세워두고 그녀의 벨을 누르곤했다.
그녀는 술을 즐겼다.
내 단골 와인바에서 걷지못할 정도로 취했던 그녀 때문에 난 다시는 그 와인바를 찾지못하게 된 아쉬움도 있지만, 우린 술을 마시며 정말 세상만사에 대해 일말의 부끄러움조차 없는 밑바닥을 공유했었다.
코엑스에서 심야영화를 보고 나와 인적이 끊긴 몰을 돌아다니다 화장실에서 충동적으로 나눈 야외섹스도 기억에 생생하다.
점점 만남의 주기는 길어져갔지만 종종이라도 꼭 만나 회포를 풀던 우리에게 위기가 찾아온 건 결국 새로움에 대한 내 욕구가 너무 커졌을 때였다.
어느 순간부터 우리의 섹스는 오르가즘에 이르기 위한 기계적인 것으로 변해갔고 그녀는 전처럼 그녀를 품지 않는 나를 타박하곤 했다. 그럼에도 오르가즘이 필요할 땐 어김없이 날 불렀고 새로움에 대한 내 갈증은 오히려 점점 커졌다.
눈치가 없는 그녀는 아니었기에 언젠가부터 그녀는 내게 연락을 더 이상 하지 않았고 그녀를 잊어가던 즈음, 그녀는 몇개월 만에 나를 원한다는 문자메세지를 보내왔다. 반갑기도 했지만 난 그녀와의 섹스가 전처럼 간절하진 않았다. 난 결혼한다는 유치한 거짓말로 인연의 종지부를 찍었다.
가끔 궁금하다, 세상 사람들이 그녀에게서 상상할 수 없는 모습을 감추고 있는 그녀. 엘지트윈스를 끔찍히도 사랑하는 그녀, 학교 내 기혼자 남교사와 불륜을 저지르는 대담한 모습도 있던 그녀.
그녀는 결혼했을까? 그녀의 신랑은 어떤 사람일까?
그녀는 결혼했을까? 그녀의 신랑은 어떤 사람일까?
묘한 웃음끼에 입꼬리가 올라간다.
연락 좀 줄래
답글삭제연락
삭제작년에 결혼했어 근데 보고싶네
답글삭제진짜 결혼 했구나, 나도 보고 싶어. 연락 기다렸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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