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면 탐색기

2013년 4월 29일 월요일

나의 첫 3some




스물 네살이던 해 가을, 일년 여를 사귄 여자친구와 헤어진 후 공허함을 왕성한 성생활로 달래던 시기였다.

치과 간호조무사였던 K양은 같은 병원에 근무하던 언니가 우리가 섹스하는걸 보고싶어한다며 나를 떠보았다. 다른 여자의 시선이 느껴질 때의 묘한 흥분이 기대된 난 흔쾌히 응했고 우린 신촌의 한 모텔에서 만났다. ,

그녀는 소파에 앉아 조용히 우릴 지켜보기만 했다.
생각보다 흥분되진 않았다, 오히려 평가받는다는 부담감에 이리저리 체위를 바꿔가며 산만한 섹스를 전개했던 것 같다.
어느덧 시선을 의식하는 내 방어기제가 조금 무뎌질 무렵 그녀는 소파에서 내려와 침대 가에 앉아 우리의 음부를 가깝게 지켜본다. 그러더니 내 등과 ballsack을 살짝살짝 만져본다. 갑자기 흥분지수가 높아진다. 내 한 손은 그녀의 가슴을 더듬기 시작한다. 그러자 내 손을 제지하며 자긴 보기만 할거라 잘라 말한다.
 멋쩍었지만 이 색다른 상황만으로도 감사한 나머지 내 앞의 그녀에게만 집중하여 섹스에 열중했다. 

어느덧 K양은 힘들다며 샤워하러 갔고, 둘만 남은 이 겸연쩍은 상황을 어찌 대처할까 고민했던 것 같다. 난 아직 침대가에 앉아있던 그녀를 잡아 무작정 침대로 이끌었고 그녀는 잠깐 고민하는가 싶더니 순순히 내 손에 이끌려 치마와 팬티를 내렸다.

언뜻 느낀 그녀의 꽃입은 이미 젖어있었고 묘한 상황에 흥분한 난 애무도 없이 그녀 안으로 파고들었다. 그녈 거칠게 찍어누른지 잠시, 샤워를 끝낸 K양은 웃음끼 섞인 목소리로 둘이 뭐하는거냐며 침대가로 다가왔고 내 한 손은 그녀가 두른 타월마저 끄르며 침대로 당기었다.

둘이 친하다고는 하지만 일말의 체면은 상치해선지 서로를 더듬거나 키스를 하는 상황이 연출되지는 않았다. 외려 난 둘 모두를 만족시켜야한다는 강박감에 떡이라도 나눠주듯 번갈아가며 탐하기를 반복했고 이렇게 산만한 느낌의 첫 3some은 마무리 되었다.

그 후로도 K양은 십년을 넘게 알고지내며 차 한잔, 술 한잔 나누는 친한 사이로 남았고 언젠가 그녀의 선배언니는 결혼해 애기를 낳고 잘 산다는 소식을 전해듣곤 함께 깔깔거리며 비밀스러운 우리 추억을 안주 삼아 잔을 비웠었다.

 우리가 간직한 기억이 유쾌했던 건 비밀을 공유한다는 스릴 때문이었을까? 아니면 우리 이십대 초중반의 청춘에 대한 그리움이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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