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면 탐색기

2015년 2월 9일 월요일

네가 싫었던 이유


- 새침한 표정으로 종긋 입술을 내밀고 키스를 기다리는 네 표정이 싫었어.
- 맑지 못한 네 눈이 늘 마음에 걸렸어.
- 근육질의 다리도, 비만한 하체도 아니지만 가냘픈 상반신 때문에 상대적으로 골격이 느껴지는 네 다리가 유독 눈에 밟혔어.
- 예기치 않은 큰 난관에 봉착했을 때 무너져내리기보다 조금의 동요도 스스로에게 허락치 않겠다는 결연한 네 표정이 무서울 때도 있었어.
- 내겐 너무 공격적이라 여겨지는 스틸레토힐을 사랑하는 네가 싫었어.
- 파티드레스보다 비지니스수트가 더 잘 어울리는 네가 싫었어.
- 결혼과 출산에 조급함을 감추지 않는 네 나이와 언행이 부담스러웠어.
- 자기 마음을 몰라준다며 투정하는 네가 답답했어.
- 이해가 안될 정도로 로스쿨 출신 업계종사자를 무시해대는 네 편협함에 잔인함이 느껴질 때가 많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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